바이든·푸틴 첫 정상회담 앞두고 중·러 밀착 과시
중국 "중러관계 이간질·파괴 시도 성공 못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중국 견제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이 끈끈한 관계를 다시 과시하고 나섰다.
중국 매체는 중국과 러시아를 갈라놓으려는 미국의 시도는 소용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사상 유례 없는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발전시켜왔다"면서 "정치, 경제, 기술 등 모든 영역에서 신뢰와 협력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잠재적 위협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러시아와 중국 관계를 파괴하려는 시도가 있으며 이런 시도는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신의 질문도 그것과 관계 있다"고 일축했다.
이같은 발언과 관련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단결은 산처럼 강하고, 우정은 견고해 깨뜨릴 수 없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또 "중·러의 협력에는 한계가 없다"면서 "우리는 양자 관계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 관계를 이간질하고 파괴하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긴장을 완화하고 중국과의 경쟁에 집중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뤼샹(呂祥)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이 중·러 관계를 벌리려 하는 것에 대해 "바이든도 이런 시도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는 그가 푸틴과의 회담에서 달성하려하는 최대의 목표"라고 말했다.
진찬룽(金燦榮) 인민대학 교수는 "오바마 때부터 미국은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마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다시 설정하려 했지만 결국은 대립으로 치달았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깊은 구조적 갈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리싱 베이징사범대 유럽연구소장은 "러시아와 미국간 구조적 갈등이 최근 몇년 사이 격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를 증진하는데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며 다만 핵심적이지 않은 일부 문제에는 합의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안드레이 데니소프 러시아 대사는 최근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어느 편에 서겠느냐는 질문에 즉답은 피하면서 "러시아의 입장은 확실히 중국의 입장과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최근 러시아와 중국 모두에 제재를 가했다"면서 "미국의 목표는 경쟁자를 무너뜨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의 이런 태도를 용납할 수 없으며 러·중·미의 삼각대가 균형을 유지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데니소프 대사는 푸틴 대통령의 연내 방중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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