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장외전 펼친 바이든-푸틴, 첫 회담서 어떤 이야기 나눌까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정상 회담을 한다.
사전에 '살인자' '똑똑하고 거친 적수' '레드라인' '못 생겼으면 거울 보고 화내지 마라' 등 치열한 장외전을 펼친 두 정상이 한 자리에서 만나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서 랜섬웨어 공격, 전략적 안정성(전략핵 문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러시아 군사력 증강, 대선 개입, 수감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탄압 같은 민감한 문제를 의제로 꺼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 기간 화두인 중국의 위협에 대해서도 언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은 러시아와 전통적 우방국으로, 특히 최근 들어 미·중 갈등 속에서 중·러 관계가 돈독해지고 있어 미국 입장에서는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대와 러시아에 대한 제재 등 미국의 정책에 대한 불만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 양측은 범죄자들에 대한 상호 인도 문제, 경제 협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란 핵, 한반도 상황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은 "대통령들은 그들의 재량에 따라 어떤 주제든 다룰 수 있다"며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주제도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회담은 오후 1시 18세기 고택인 '빌라 라 그렁주'에서 시작해 4∼5시간 동안 소인수 회담(narrow-format talks), 확대 회담, 짧은 휴식, 회담, 기자 회견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각자 기자회견을 한 뒤 두 정상은 이날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과 관련, 양국 관계가 '저점'인 만큼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과 두 정상의 만남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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