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 백신' 없는 토종 코로나 DNA 백신도 비교임상 청신호
SK바이오·유바이오-노바백스, 셀리드-AZ·얀센…진원·제넥신은?
화이자·모더나와 비교하는 곳은 없을 듯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같은 플랫폼으로 개발된 '짝꿍 백신'이 없는 코로나19 DNA 백신도 비교 임상 수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개발 방식이 다른 기허가 백신과도 중화항체가 등 면역지표를 비교해 국산 백신의 효능을 평가할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앞서 식약처는 토종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원을 위해 대규모 백신 투약군과 가짜약 투약군이 필요한 임상 3상 대신 이미 허가된 백신과 비교 임상을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표준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시험 대상자를 수만 명에서 수천 명으로 줄여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 본격화로 가짜약 투약군을 모집하기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같은 플랫폼을 활용한 백신으로만 비교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진원생명과학[011000]과 제넥신[095700] 등 D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은 고민이 깊었다. 이 방식으로 만들어진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없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206650] 백신은 영국 의약품청(MHRA), 유럽의약품청(EMA), 국내 식약처 등에서 사전검토를 하는 노바백스 백신과 같은 합성항원 방식이고, 셀리드[299660] 백신은 전 세계에서 이미 널리 접종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얀센과 같은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방식이다.
박인숙 식약처 바이오생약심사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프랑스 발네바사(社)도 다른 플랫폼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과 비교 임상을 했다"며 "플랫폼이 같은 백신끼리 비교하는 게 최선이겠지만, 다르더라도 면역 효과를 나타내는 지표를 활용해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발네바는 불활성화 바이러스를 활용한 코로나19 백신(inactivated virus vaccine)을 개발 중인데,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을 활용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비교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5개사는 아직 임상 1·2상 단계를 밟고 있는 만큼, 각각 어떤 백신과 견주어 효능을 입증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상태다.
1회 접종하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개발 중인 셀리드는 플랫폼과 용법이 같은 얀센 백신과 나머지 회사들은 아스트라제네카 혹은 노바백스 백신과 비교 임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과 비교 임상을 염두에 둔 회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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