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2050년부터 신차는 전량 전기차 판매만 허용"
2060년 탄소중립국 목표…2056년까지 화력발전소 모두 폐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2040년부터 전기 오토바이, 2050년부터 전기 자동차에 한해서만 각각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15일 안타라통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리핀 타스리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2040년부터 신규로 판매하는 오토바이와 2050년부터 신규로 유통되는 자동차는 전량 전기차량이 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에너지광물자원부는 그러면서 기존 내연기관차 사용 중단을 위한 정책 대신 전기 오토바이와 전기차 구매를 촉진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구 2억7천만명의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 등 대도시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2019년 기준 자동차는 1천500만대, 오토바이는 1억1천200만대 이상 운행 중이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자동차 100만대, 오토바이 650만대가 팔렸다.
인도네시아의 최대 승차공유업체인 고젝(Gojek)은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 전기 오토바이로 전환해 '배출가스 제로'에 도전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생산국이어서 탄소 배출 저감 정책과 맞물려 '전기차 산업 허브'를 꿈꾸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 등 해외 배터리업체들이 니켈 광산 채굴부터 제련, 배터리 생산까지 투자하도록 협상 중이고, 전기차의 개별소비세(사치세)를 0%로 조정하는 등 배터리와 전기차 생산 양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나라 업체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컨소시엄이 '패키지 딜'을 위해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산 매장량 등을 확인하고 있고, 이와 별개로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 합작법인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계약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전기차 생산을 위한 조건을 현지 정부와 조율 중이다.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탄소중립국'이 되겠다며 2056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소를 퇴출한다는 단계별 목표도 세웠다.
1단계로 2030년까지 자카르타의 무아라 카랑 발전소, 스마랑의 탐박 로록 발전소, 동부 자바의 그리식 발전소 등 총 3개, 2단계로 2035년까지 총 9기가와트 용량의 화력발전소를 폐쇄한다.
이어 2040년까지 초임계압(supercritical) 화력발전소, 2056년까지 초초임계(ultra supercritical) 화력발전소까지 모두 문을 닫는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올해부터 더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짓지 않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원전이 없다. 인도네시아는 수력,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을 늘려 2060년에 탄소중립국에 도달한다는 로드맵을 만들었으나 실행이 더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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