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판매 급성장…배터리 공급이 못 쫓아가
1∼5월 95만대 팔려 작년 전체 육박…순수 전기차 중심 전환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 중인 가운데 전기차 판매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배터리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14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를 인용해 5월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21만7천대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준으로 신에너지차에는 순수 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PHEV), 수소전기차가 포함된다. 수소전기차 판매 규모는 아직 극히 미미한 수준이어서 신에너지차 판매량의 대부분은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이다.
1∼5월 누적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95만대로 작년 동기의 2.2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79.4만대로 작년 동기의 2.5배에 달했다.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배터리 용량이 많은 순수 전기차 판매량의 빠른 증가는 강한 차량용 배터리 수요를 낳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이신에 "2019년 6월 정부 보조금 축소를 계기로 신에너지 차량 판매가 줄곧 하락했고 작년 코로나19 충격까지 겹쳐 업계에서 신에너지 차량 회복 기대가 적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시장 상황이 역전됐다"며 자동차용 배터리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관련 원재료와 설비가 부족해지는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체 펑차오(蜂巢)에너지 총재 양훙신(楊紅新)은 작년 4분기부터 중국에서 차량용 배터리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현재 수요 대비 공급 능력이 60∼8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2020년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10만9천대로 작년 동기보다 9.8% 늘었다.
작년 중국에서 판매된 차량 중 신에너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7%였는데 이 비중은 앞으로 더욱 빠르게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전기차 전환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인 국무원은 작년 11월 '14·5계획'(14차 5개년 경제계획)이 마무리되는 2025년 자국서 팔리는 차량 중 20%는 친환경차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