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법무부, 트럼프시절 민주 의원 통신기록 수집 조사 착수

입력 2021-06-12 07:21
수정 2021-06-12 07:24
바이든 법무부, 트럼프시절 민주 의원 통신기록 수집 조사 착수

감찰관 "부적절한 고려 있었나 검토"…민주 "권력남용" 당시 장관 증언 추진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법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러시아 스캔들' 유출 배후를 색출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의 통신기록을 수집해 뒷조사한 의혹에 대해 법무부 감찰관이 조사에 착수했다.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호로위츠 법무부 감찰관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트럼프 행정부 시절 법무부가 의원들과 언론의 통신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소환장과 기타 법적 권한을 사용한 데 대해 검토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법무부가 정책과 절차를 준수했는지, 소환장과 법적 권한의 사용이나 조사가 부적절한 고려를 기반으로 했는지 검토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다른 문제가 불거진다면 조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 상원의 척 슈머 원내대표와 딕 더빈 법사위원장은 공동성명을 내고 당시 법무부를 이끈 윌리엄 바, 제프 세션스 전 장관에 대해 상원에서 증언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충격적"이라며 "이는 엄청난 권력 남용이자 권력 분립에 대한 공격"이라고 지적하고 자진 출석하지 않으면 소환하겠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의 한 관리도 "끔찍하다"며 "권력 남용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바 전 장관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어떤 의원의 기록도 찾는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출 수사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언론은 트럼프 시절 법무부가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과 에릭 스월웰 하원의원의 통신 기록 확보를 위해 대배심 소환장을 발부받아 정보를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는 취재원 색출을 위해 언론사 기자의 통화, 이메일 기록을 수집하려고도 했다.

법무부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국가안보 담당자들을 수사한 데 이어 시프 등 2명의 야당 의원과 보좌진, 그 가족에 대한 통신 정보를 애플 등에 요청해 확보했다.

시프와 스월웰은 의회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 조사 때 가장 눈에 띄는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시프 의원은 성명을 내고 "부패한 대통령에 의한 법 집행의 무기화"라고 비판했다.

AP는 정보 유출을 수사할 때 의원의 사적 정보 압수를 위해 소환장을 발부받아 조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면서 이번 의혹 폭로는 법무부가 다른 기관을 염탐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것이 정치적 이유로 행해진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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