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총격…15세 소년 사망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요르단강 서안 북부 도시 나블러스에서 10일(현지시간) 시위대를 향한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15세의 팔레스타인 소년이 목숨을 잃었다고 뉴스통신 와파(WAFA)와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스라엘군과 시위대의 충돌 와중에 모함마드 사이드 하마일(15) 군이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보건당국은 다른 6명이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충돌은 나블러스 남부의 정착촌 '전초지'(outpost) 건설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 도중에 벌어졌다.
전초지란 이스라엘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건설된 무허가 시설로 통상 사후에 정식 정착촌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가 된 전초지는 팔레스타인 주민 마을 소유의 땅에 건설됐으며, 이미 이곳에 42가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법상 불법인 정착촌 건설에 반발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금요일 등에 종종 시위를 벌인다.
특히 지난달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을 전후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가 잦아지고 이스라엘군과 충돌이 격화하면서 최소 3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 알아크사 사원을 둘러싼 갈등 등과 맞물려 이스라엘과 무장 정파 하마스의 치열한 무력 충돌의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무력 충돌이 조건 없는 휴전으로 마무리된 이후에도 양측간 긴장이 여전한 가운데, 최근 다시 이스라엘 군경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의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또 지난 9일에는 서안지구 북부의 제닌에서 사복 차림의 이스라엘 특수부대 대원들이 총격전 끝에 팔레스타인 정보 장교 2명 등을 사살해 PA 측의 반발을 샀다.
하마스는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충돌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언제든 다시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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