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최초 발견은 7세기 마오리족…서구 탐험대보다 빨라"
설화·벽화 연구 등 통해 19세기 유럽·미국 탐험대 발견설 반박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남극 대륙을 처음 발견한 이는 서구 탐험대가 아니라 뉴질랜드의 원주민 마오리족이라는 최초로 발견했다는 학설이 제기됐다.
유럽과 미국 탐험대가 남극을 최초로 발견했다는 지난 수십년간의 학설과는 다른 것이라고 CNN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열 소사이어티 오브 뉴질랜드 저널'에 이번 주 실린 논문에 따르면 마오리족은 지난 7세기 이미 남극을 방문했다. 유럽인의 19세기 발견보다 훨씬 앞선 것이다.
지금까지는 러시아 탐험대가 지난 1820년 남극을 처음 발견하고, 미국 탐험대가 1821년 처음 발을 디뎠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논문에서는 마오리족을 포함한 폴리네시아인이 이미 1천320년에 남극해를 항해했지만, 그동안 유럽의 탐험에 가려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논문에서는 마오리족의 설화와 벽화 등을 연구했으며, 이를 통해 이들이 보유했던 항해술과 천문학적 지식도 확인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학계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희미한 마오리족의 문학도 연구했다.
논문 주저자인 프리실라 웨히는 "폴리네시아의 과거 얘기를 분석한 결과 이미 7세기에 (마오리족인) 후이 테 란지오라와 선원들이 테 이비 아티아호를 이끌고 남극을 항해한 것으로 확인했다"라며 "이런 사실을 종합하면 마오리족은 아주 먼 옛날 남극과 관련이 있다는 게 명확해진다"라고 말했다.
또 "마오리족은 남극 발견에 다양하게 참여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도 남극 연구에 참여하거나 남빙양의 뉴질랜드 원양어선에 일하는 마오리족 출신이 많다는 점에서 역사를 다각도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논문 연구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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