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카드 승인액 넉달째 증가…정부 "내수 개선 흐름 이어져"(종합)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 지속"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정부가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두 달 연속으로 내놨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투자 등이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고용은 두 달 연속으로 큰 폭 증가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내수 개선'을 명시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4월 경제동향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내수 부진 완화'를 언급한 데 이어 5월부터는 '내수 개선'을 진단하고 있다.
5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8% 늘면서 2월부터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백화점 매출액 역시 17.3% 늘어 넉 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온라인 매출액(48.4%)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할인점 매출액(6.8%)도 한 달 만에 반등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5.2로 전월 대비 3포인트(p) 오르면서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는 3월부터 석 달째 기준치(100)를 웃돌았는데, 이는 장기평균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도 131.4% 급증했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7.0% 감소했다.
5월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와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등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이는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3.3% 올라 전월(2.8%) 대비 오름폭을 키웠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1.5% 올라 2017년 9월(1.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국제유가 역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와 함께 여름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옥수수·소맥 등 국제 곡물 가격과 구리·알루미늄·니켈 등 비철금속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0%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4.7%)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었던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백신과 정책 효과 등으로 글로벌 성장 전망이 상향됐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정부는 올해 3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대외 인플레이션 우려를 언급했다. 다만 이러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김영훈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으나 통상적인 전문가들의 견해는 지금이 고점이라는 견해가 많고, 미국의 경우 신차 생산 차질에 따른 중고차 가격 상승이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률을 높게 만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이게 초인플레이션이나 지속적으로 갈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좀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5월 수출(잠정치)은 1년 전보다 45.6% 증가한 507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4억2천만달러로 49.0% 늘었다.
5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1만9천명 늘었다. 실업률은 4.0%로 작년 같은 달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산업생산은 4월이 최신 지표인데, 4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생산 감소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기업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5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보합에 그쳤으며, 제조업 BSI 6월 전망은 하락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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