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부동산 활황 힘입어 미 가계 순자산 3.8%↑…역대 최대
정부 부양책과 연준 제로금리 덕분…가계부채는 13년만에 최대폭 증가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증시와 부동산 시장 활황에 힘입어 미국인들의 순자산이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은 10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보고서를 인용해 1분기 미국의 가계 순자산이 작년 말보다 3.8%(5조달러) 늘어난 136조9천억달러(약 15경2천780조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분기에 찍은 역대 최대 기록을 곧바로 갈아치운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미국인들의 자산이 늘어난 것은 주로 주식과 부동산 가격 상승 덕분으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 가계 순자산 증가액 5조달러(약 5천580조원) 중 3조2천억달러(약 3천571조원)가 주식, 9천680억달러(약 1천80조원)가 부동산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 상승했고,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여러 차례 경신했다.
연방정부의 천문학적인 재정 지출에 힘입어 가계 저축이 증가하고, 연준의 '제로금리' 덕분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1분기 미 가계 순저축은 연율로 5천717억달러(약 638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계 부채는 6.5%(연율) 늘어난 16조9천억달러(약 1경8천860조원)로 2008년 이후 13년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기업 부채는 4.4%(연율) 증가한 17조9천억달러(약 1경9천976조원)를, 연방정부 부채는 6.5%(연율) 증가한 24조달러(약 2경6천784조원)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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