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정부시위 2주년 맞아 산정상에 불밝힌 '자유로운 홍콩'

입력 2021-06-10 18:48
홍콩 반정부시위 2주년 맞아 산정상에 불밝힌 '자유로운 홍콩'

홍콩매체 "민주활동가들이 라이온 록 정상에 LED등으로 밝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반정부 시위 2주년을 맞은 지난 9일 밤 카오룽(九龍)반도의 산 정상에 '프리 홍콩'(Free HK: 자유로운 홍콩)과 '페이스'(Faith: 믿음)라는 영어 단어가 LED등으로 불 밝혀졌다고 홍콩프리프레스(HKFP)가 10일 보도했다.

홍콩 민주 활동가들은 2019년 6월 9일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해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2주년을 맞은 전날 밤 '라이온 록' 정상에 이 같은 등을 설치했다.

HKFP는 "시위 주최측에 따르면 2019년 6월 9일 홍콩인을 중국 본토에서 재판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범죄인 송환법안이 입법 예고되자 이에 반대한 100만 시민이 거리로 나와 평화적으로 행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공식 제정하면서 홍콩에서 공개적인 저항운동은 드물어졌다"고 설명했다.

HKFP는 당국이 시위에 등장했던 구호 '광복 홍콩'과 '홍콩 독립'에 대해 홍콩보안법 위반이라고 밝혔으나, '프리 홍콩'도 금지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위대가 '라이온 록 정신'을 언급하는 등 그동안 라이온 록은 범민주진영의 저항을 상징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HKFP는 당국이 반정부 시위 2주년을 기념한 불법집회가 열릴 것을 우려해 토요일인 오는 12일 경찰 1천명을 홍콩 전역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6·4톈안먼 민주화시위 32주년을 맞은 지난 4일에는 경찰 7천명을 배치해 검문검색을 강화하며 추모집회를 막았다.

HKFP는 "민주활동가들은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공중보건을 핑계로 모든 종류의 기념 행사를 단속하고 있다고 우려한다"고 밝혔다.

홍콩은 현재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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