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도 맥도날드 'BTS세트' 인기 폭발…포장지 중고거래까지

입력 2021-06-10 16:34
수정 2021-06-11 14:58
인니도 맥도날드 'BTS세트' 인기 폭발…포장지 중고거래까지

5∼6월 49개국서 순차로 판매…집단 감염 우려에 임시 휴업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맥도날드가 5∼6월 특정일에 한정 판매하는 'BTS 세트 메뉴'(BTS MEAL) 인기가 인도네시아에서도 폭발했다.



10일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맥도날드가 방탄소년단(BTS)과 손잡고 내놓은 'BTS 세트메뉴'를 한정 판매하자 주문을 받은 고젝, 그랩 배달 기사들이 물밀듯이 몰려들었다.

BTS 메뉴는 10조각의 치킨 맥너겟과 감자튀김, 음료, 스위트 칠리·케이준 소스로 구성됐다.

맥너겟이 담긴 상자와 음료 컵은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디자인됐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미국 등 11개 나라에서 BTS 메뉴를 먼저 선보인 뒤 6개 대륙 49개 나라로 순차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BTS 메뉴는 5월 26일부터 6월 20일까지 한정판으로 판매된다.

인도네시아의 아미(BTS팬클럽)는 지민의 생일에 맹그로브 묘목 8천735그루를 심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기에, 현지 맥도날드에서 BTS 세트 메뉴를 판매하는 날짜를 손꼽아 왔다.



인도네시아에서 9일 BTS 세트 메뉴가 처음 판매되자, 자카르타 수도권의 맥도날드 매장에는 초록색 점퍼를 입은 고젝과 그랩 오토바이 기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고젝과 그랩 오토바이 기사들은 손님을 태우기도 하고, 앱으로 주문받아 음식을 매장에서 사서 배달해주기도 한다.

틱톡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맥도날드 매장 앞에 긴 줄이 만들어져 있고, 구매에 성공한 고젝 기사가 두 손을 번쩍 들어 보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하루 7천명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 사태가 계속되기에 맥도날드 매장에 한꺼번에 손님이 몰리면서 집단 감염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소 10여개 매장이 임시 휴업을 했다.

중부 자바 스마랑시 당국자는 "6개의 맥도날드 매장 가운데 4곳을 며칠간 임시 휴업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수도권의 몇몇 매장도 문을 닫았다.

인도네시아의 토코피디아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에는 순식간에 BTS세트 햄버거와 음료수 포장지 등을 중고로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중고 거래 가격은 몇천 원부터 몇만 원까지 다양하게 제시됐다.

인도네시아의 유명 요리사들이 BTS 세트 메뉴를 먹어보고 SNS에 품평을 올리는 등 화제가 이어졌다.



BTS 인도네시아 팬들은 세트 메뉴를 먹은 뒤 포장지를 버리기 아깝다며 깨끗하게 씻어 말리는 인증샷도 잇따라 SNS에 공유하며 애정을 뽐냈다.

또, 손재주가 좋은 팬들은 음료 컵을 잘라 투명 휴대전화 케이스 안에 넣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활용하고 이러한 방법을 서로 공유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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