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 시장 급성장에…T커머스 업체들 TV 생방송도 뛰어든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T커머스(데이터 기반 홈쇼핑 방송) 업체들이 TV 채널을 통한 라이브 판매 방송에 잇따라 나선다.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K쇼핑이 생방송을 처음 시도해 성과를 내자 다른 업체들도 뒤따르는 모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쇼핑과 함께 T커머스 3대 채널로 손꼽히는 SK스토아와 신세계TV쇼핑도 TV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T커머스는 언뜻 보기에는 TV홈쇼핑과 비슷해 보이지만 홈쇼핑과 인터넷쇼핑을 합친 형태다. TV를 보면서 쇼핑을 한다는 점은 홈쇼핑과 비슷하지만 녹화 방송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T커머스 채널의 메인 화면에 쇼핑호스트가 나와 상품을 판매하는 장면은 모두 녹화 영상이다. 쇼핑 호스트가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라이브 커머스는 이를 극복할 수 있다.
SK스토아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 TV 채널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스토아와 신세계TV쇼핑은 K쇼핑과 마찬가지로 현재 앱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판매 방송을 TV 메인 화면의 일부를 통해서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T커머스 업계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만큼 생방송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K쇼핑이 전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처음으로 TV 채널과 모바일 앱에서 동시에 라이브 방송을 선보이자 매출이 모바일 앱에서만 할 때보다 3.7배 증가했다.
T커머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녹화 방송은 시청자 반응에 바로 대응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면서 "우회적이지만 T커머스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면 이런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TV 홈쇼핑 업계의 반발도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T커머스 업체에 대한 규제가 계속 완화돼 이제는 '생방송이냐, 아니냐' 외에는 홈쇼핑과 크게 차이도 없었는데 그마저도 사라진 것"이라며 "리모컨으로 버튼을 눌러야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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