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디젤스캔들' 전 경영진에 3천900억원대 배상 물려

입력 2021-06-10 16:14
수정 2021-06-10 16:15
폭스바겐 '디젤스캔들' 전 경영진에 3천900억원대 배상 물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디젤스캔들'로 불리는 2015년 배기가스 조작 사건 책임을 물어 마르틴 빈터코른 전 최고경영자(CEO) 등 당시 임원진에게서 2억8천800만유로(약 3천907억원)를 받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디젤스캔들'은 폭스바겐이 2015년 9월 1천70만대에 달하는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사건으로, 빈터코른은 거의 9년간 CEO를 맡고 있다가 '디젤스캔들'이 터지고 1주일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폭스바겐은 빈터코른 당시 CEO 등이 2009~2015년 북미지역에서 판매된 일부 디젤 차량에 문제의 소프트웨어가 사용된 상황을 신속하게 규명하지 못함으로써 법률상 '주의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배상 책임을 요구해왔다.

이번에 빈터코른 CEO가 합의한 금액은 1천120만유로다.

또 폭스바겐의 자회사인 아우디의 CEO를 맡고 있던 루퍼트 슈타들러는 410만유로를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액 가운데 2억7천만유로는 임원진이 가입한 책임보험에서 주로 충당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합의는 오는 7월 22일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폭스바겐은 '디젤스캔들'로 차량 수리와 벌금 등으로 320억유로 이상의 비용을 지출했으며 주주들로부터 약 41억유로의 배상 요구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빈터코른 전 CEO는 당시 '디젤스캔들'이 폭로되기 전까지 조작 사실을 몰랐다면서 의회에서 허위 증언을 한 혐의로 이날 베를린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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