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리 "한국은 혁신국…과학기술 파트너로 높이 평가"
문재인 대통령 129년 만의 첫 국빈 방문 앞두고 단독 인터뷰
"기후변화 대응서도 협력 기회 많아…코로나19 대유행서 한국 경험 배워"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9일(현지시간) 한국은 "혁신적인 국가"라며 "양국 협력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쿠르츠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오스트리아 방문을 앞두고 한국 언론 가운데 연합뉴스와 단독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1892년 양국 수교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오는 13∼15일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해 쿠르츠 총리를 비롯해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쿠르츠 총리는 그간 한국을 혁신적인 국가라고 평가하며 관계 강화를 희망해왔다.
지난해 8월 대국민 연설에서 한국을 스위스와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함께 "혁신적이고 경제력이 강한" 국가라고 언급하며 "향후 몇 년 내로 전략적 동반자 협약을 맺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한국을 과학기술 분야 파트너로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5G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학 연구 분야에서 양국 사이에 90개 이상 협약이 체결돼 있으며, 기초 과학 연구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며 "올해 가을에는 화상으로 진행하는 양국의 과학 학술 대회 행사도 계획돼 있다"고 전했다.
특히 혁신은 기후 변화 대응에서도 중요하다며 P4G(녹색 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를 언급했다.
쿠르츠 총리는 지난달 서울에서 화상으로 열린 P4G 정상 회의에 참여해 "204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오스트리아에는 환경 및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여럿 있는데 P4G 정상 회의에 참여했던 (철강 대기업) '푀스트 알피네'도 그중 하나"라며 "이런 분야에서 양국의 기업뿐 아니라 연구자들이 협력할 많은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쿠르츠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해 "한국과 정기적으로 정보 교환을 해온 데 대해 감사한다"며 "우리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과 관련한 한국의 경험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종종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즐긴다는 그는 "아시아는 중요한 관광 시장"이라며 "한국 관광객이 다시 오스트리아를 방문해줄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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