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달에 가는 우주인 '시원한' 우주복 입는다

입력 2021-06-09 15:13
2024년 달에 가는 우주인 '시원한' 우주복 입는다

아르테미스 우주복은 작은 우주선·생명유지장치

3억달러 들여 개발…활동성·안전 '두마리토끼' 잡을까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따라 2024년 달을 밟을 탐험가들의 우주복이 윤곽을 드러냈다.

미국 CNN방송은 미국항공우주국(나사·NASA)이 우주선 밖 활동용 우주복(xEMU)을 새로 설계했다며 세부 사항을 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우주복은 영화에서 쉽게 입고 벗는 옷처럼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몇 시간씩 도움을 받아 착용하는 소형 우주선에 가깝다.

달에 가기 위한 새 우주복의 주요 부품 가운데 하나는 우주비행사 신체 주변으로 물이 순환하도록 하는 냉각 장치다.

물탱크와 튜브들로 구성된 이 부품 덕분에 탐험가는 체온을 조절하고 작업 중에 생기는 과도한 열을 제거할 수 있다.

가혹한 환경에 노출되는 우주복은 휴대용 생명유지장치라고도 볼 수 있다.

우주복 내에는 체온유지를 위한 냉각 의상뿐만 아니라 산소공급, 이산화탄소 제거 장치도 있다.

물론 새 우주복에는 동료 탐험가들과 교신할 수 있도록 하는 무선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과거 아폴로 시절 달 탐사활동에 사용된 우주복과 차별되는 또 다른 특색은 유연성이다.

기존에 달을 밟은 미국 탐험가들은 허리를 굽혀 돌을 집어 올릴 수도 없을 정도로 경직된 우주복을 입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나서는 우주비행사들은 구조적으로 더 유연한 우주복을 입고 특수장갑도 낄 예정이다.

장갑은 우주복에서도 가장 정교한 부품 중 하나로 우주비행사 개개인의 불만이 집중되는 곳이기도 하다.

고된 작업에 나서는 탐험가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민첩성까지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주에서 몇 시간에 걸친 작업 뒤에 손가락은 압박을 받을 수도 있고 차가워질 수도 있어 온열 장치 같은 게 필요하다.

현재 탐험가들은 특수장갑의 재료로 고강력 섬유인 케블라를 쓰고 있으나 더 나은 소재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나사는 최근 4년 동안 새로운 우주복을 개발하기 위해 3억 달러(약 3천3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수십 가지 부품을 시험했다.

우주비행사가 달의 거친 지형에서 활발하게 탐사하도록 충분히 가벼우면서 고도로 유해한 환경에서 보호받도록 충분히 견고하게 만든다는 게 과제였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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