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얼음공장 근로자 대거 확진에 식용 얼음 '코로나 주의보'

입력 2021-06-09 13:53
수정 2021-06-09 13:58
태국 얼음공장 근로자 대거 확진에 식용 얼음 '코로나 주의보'

보건당국 "얼음 부술 때 사람 손 닿을 수도"…인증업체서 기계로 뽑아낸 각얼음 권장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내 일부 얼음 공장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하자 식용 얼음에 대한 '코로나 주의보'도 나오고 있다.

9일 온라인 매체 네이션 등에 따르면 수완차이 와따나잉차론 질병통제국장은 전날 사뭇쁘라깐 및 촌부리주 얼음 공장에서 생산된 얼음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소비자들에게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우수제조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업체의 얼음을 먹을 것을 조언했다.

수완차이 국장은 "잘게 부순 얼음은 근로자가 직접 접촉했을 수 있기 때문에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 대신 GMP 인증 마크가 찍힌 포장 용기에 밀봉된 각얼음을 이용해야 한다"면서 "각얼음은 기계를 통해 생산되며, 포장 용기에 밀봉되면 사람 손길이 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저트나 음료를 파는 매점에서도 평소 사용하던 잘게 부순 얼음 대신 포장된 각얼음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그는 또 "육류와 재료를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잘게 부순 얼음을 사용하던 식당들은 얼음을 비닐로 싸면 식재료가 직접 얼음에 닿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더운 기후 특성상 태국 내 매점이나 노점상 등에서 잘게 부순 얼음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성 없는 '탁상공론'이라는 비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수완차이 국장은 이와 함께 정부가 얼음 생산 업체들에 공장 내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도록 하고, 공장 시설을 소독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에게 위생 신발을 제공하고 얼음덩어리를 바닥에 두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보건 당국은 지난주 방콕 동쪽 사뭇쁘라깐주의 한 얼음 공장에서 100명 가까운 노동자들이 대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그곳에서 생산된 얼음을 모두 가져가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