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배출가스 조작' 의혹 4년 조사 끝에 르노차 예비기소

입력 2021-06-09 10:06
프랑스, '배출가스 조작' 의혹 4년 조사 끝에 르노차 예비기소

당국,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후 조사 착수…비정상적 질소배출 확인

르노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아…배출가스 조작 시스템 없다" 주장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프랑스 검찰이 4년간 이어진 디젤 자동차의 배출가스 조작 의혹 조사 끝에 르노자동차를 예비 기소(preliminary charge)했다고 로이터 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8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2천만 유로(약 272억원)의 보석금을 내야 할 수도 있으며, 향후 디젤 차량 관련 손상에 대한 보상금 명목으로 6천만 유로(약 815억원)의 은행 공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배출가스 조작 등의 혐의는 완강히 부인했다.

르노 측은 "어떤 범죄도 저지른 사실이 없다"면서 "우리 자동차는 배출가스 검사를 속이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다"며 "르노의 자동차는 항상 해당하는 법과 규제에 따라 승인받아왔다"고 주장했다.

2015년 폭스바겐이 대기오염 물질 배출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디젤 자동차의 배기가스 장치를 조작했다는 이른바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유럽 내 다른 자동차회사도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프랑스 검찰은 지난 2017년 르노는 물론 푸조 자동차 메이커인 PSA(현 스텔란티스)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019년 나온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르노 자동차 제품 중 일부는 주행 중 규제 허용치의 10배 이상에 달하는 아산화질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예비 기소가 지난해 7월 취임한 루카 데 메오 최고경영자(CEO) 아래에서 르노가 실적 호전을 꾀하는 와중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르노는 전기차와 같은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손실을 기록한 이후 가장 수익성이 좋은 모델 등에 주력하고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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