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아메리카 괜찮을까…브라질 보건장관 "개최 못할 이유 없어"
대규모 집합 따른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부인…신규 확진 5만명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남미 축구 국가대항전 '2021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가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길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마르셀루 케이로가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상원 코로나19 국정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코파아메리카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할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케이로가 장관은 "코파아메리카를 개최하든 하지 않든 코로나19 확산 위험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 "역학적 관점에서 볼 때 코파아메리카를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경기장에서 대규모 집합에 따른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와 코치진 때문에 브라질의 공공보건 시스템에 부하가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남미축구연맹이 코파아메리카 개최국을 아르헨티나-콜롬비아에서 브라질로 변경한 이후 브라질 내에서는 코로나19 3차 확산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보건 전문가들은 브라질에서 대규모 검사가 이뤄지지 못한 데다 백신 접종이 늦어지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코파아메리카를 개최하면 3차 확산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파아메리카 개최에 신중해야 하고 공공보건 위기를 증폭시키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면서 위기를 관리할 여건이 되지 않으면 대회 개최를 재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코파아메리카는 오는 13일부터 7월 10일까지 4개 도시에서 열린다.
남미 10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르며 3∼4위전은 7월 9일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경기장, 결승전은 하루 뒤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코파아메리카 개최에 적극적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브라질축구협회는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되 결승전만 관중 입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 집계 기준으로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1천703만7천129명, 누적 사망자는 47만6천792명이다.
전날과 비교해 확진자는 5만2천911명, 사망자는 2천378명 늘었다.
이날까지 백신 1차 접종자는 전체 국민의 24.06%인 5천95만3천709명,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11%인 2천330만3천55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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