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말라가는 터키 유명 관광지 '핑크 소금호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홍학의 서식지이자 핑크빛 수면으로 유명한 터키의 관광명소 '투즈 호수'(터키어로 투즈 굘류)가 가뭄으로 말라가고 있다.
8일(현지시간) 터키 최대 일간 휘리예트에 따르면 가뭄 탓에 투즈 호수의 경계가 50년 전과 비교할 때 1㎞가량 후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터키 콘야공대의 하티제 외날 에르잔 교수는 "50년 전 호수의 물은 앙카라와 악사라이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바로 옆까지 차 있었으나, 현재는 호수의 경계가 도로에서 1㎞ 떨어진 곳으로 멀어졌다"고 말했다.
에르잔 교수는 "최근 2년간의 가뭄으로 호수의 수량이 줄어든 때문"이라며 "염도와 호수 속 조류의 변화 등 유기적 환경이 변화하면서 호수의 핑크빛이 더 진해졌다"고 설명했다.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지방의 투즈 호수는 터키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이자, 서울시 면적의 약 2.5배에 달하는 터키 최대의 소금호수다.
투즈 호수는 봄·가을에는 홍학이 찾아오고, 여름에는 앙카라-악사라이 고속도로 부근 호수의 물빛이 분홍색으로 변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호수에 염분이 많이 포함된 데다 여름철에는 호수 표면에서 증발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 호수 변에 약 30㎝ 두께의 소금층이 형성된다.
일반적으로 7∼8월께 호수의 염도가 높아지면 붉은색을 띤 호염성(好鹽性) 세균인 할로박테리아가 증가해 호수의 색이 변하지만, 올해는 가뭄 탓에 6월부터 호수의 색이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