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도 "한 번에 한 집 배달"…쿠팡이츠와 경쟁 격화
수수료 할인·무료 배달 등 출혈 마케팅 불사…라이더 부족 심화할 듯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8일 배달원(라이더) 1명이 주문 1건을 처리하는 '단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건 배달을 독점하던 쿠팡이츠의 약진에 위기감을 느낀 배달의민족이 같은 서비스로 맞서면서 배달 시장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송파구를 시작으로 단건 배달(배민1) 서비스에 나섰다.
기존에 라이더 1명이 여러 주문을 묶어 한꺼번에 배달하는 것과 달리 배민1은 소비자가 음식을 더욱 빨리 받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하반기 수도권과 전국 주요 광역시에서 배민1을 선보이는 등 단건 배달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 서비스 개시와 함께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배달 앱 화면을 11년 만에 개편했다.
배달 속도 경쟁과 함께 마케팅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 입점 점주에게 중개 이용료 건당 1천원(카드수수료와 결제이용료는 별도)의 고정 비용만 받고, 배달비를 기존 6천원보다 낮은 5천원만 적용한다.
배민1 신규 가입 업소에는 고객 유치를 위한 할인쿠폰 60매를 지원한다.
이에 맞서 쿠팡이츠는 6월 한 달간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 행사를 한다.
두 업체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지난해 여름처럼 라이더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건 배달은 배달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그만큼 라이더 수가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쿠팡이츠는 일정 횟수 이상의 배달 건수를 채운 라이더에게 배달 단가가 하락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수입을 보장하는 '리워드' 제도를 도입해 라이더를 유인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단건 배달 경쟁으로 라이더가 부족해지면 오히려 배달이 지연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또 라이더 모집과 운영 비용이 커지면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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