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좌파 여당, 하원 과반 지킬 듯…의석은 상당수 잃어
"연방 하원 500석 중 여당 연합 예상 의석수 265∼292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좌파 여당 연합이 연방하원 과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국가선거관리위원회(INE)가 표본 개표를 통해 예측한 신속 개표 결과에서 여당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은 하원 190∼203석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 정당인 노동자당, 녹색당의 의석을 합치면 265∼292석으로, 하원 전체 의석 500석의 절반을 넘기게 된다.
그러나 종전 대비 의석수는 상당수 줄어들게 된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이끄는 모레나는 현재 253석으로 단독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엔 연합 정당 의석을 합치면 개헌 가능선인 전체의 3분의 2도 넘겼는데, 이번 선거에서 이를 유지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 하원의원과 주지사, 시장, 지방의원 등을 뽑는 이번 선거는 2018년 12월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임기 6년의 중간평가 성격이었다.
견고한 국정 지지도를 반영하듯 여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하원 의석 상당수를 야당에 내주면서 임기 후반 국정 동력은 다소 약해질 수도 있게 됐다.
임기 전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여당의 상·하원 장악에 힘입어 '4차 변혁'(4T)으로 명명한 자신의 개혁정책을 거침없이 추진해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에 대해 "개혁안에 뜻을 같이하는 정당들이 하원 다수를 향해가고 있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또 이번 선거가 유례없이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함께 치러진 주지사 선거에선 모레나가 우파 야당이 차지했던 주의 일부를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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