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투자자들의 관망 속에 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투자자들의 관망세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7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0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45포인트(0.15%) 오른 34,807.8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1포인트(0.00%) 오른 4,230.0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37포인트(0.15%) 하락한 13,793.12를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치인 4,238.04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5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는 다소 줄어들었다.
다만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차익실현 매물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번 주 10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오르고,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4%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말 동안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이로 인해 금리가 오르더라도 이는 미국에 이로울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소식이 나와 주목된다.
옐런의 발언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연준이 조기에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G7 재무장관들이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을 최소 15%로 정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는 구글과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다국적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구글은 디지털 광고 분야 반독점 관행과 관련해 프랑스 당국에 2억7천만 달러 가량의 벌금을 내는 데 합의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0.04% 하락 중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이 설립한 민간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첫 유인 캡슐을 타고 오는 7월 20일 우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의 주가는 0.1% 가량 떨어졌다.
비자의 주가는 파이퍼 샌들러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234달러에서 260달러로 올렸다는 소식 등에 2%가량 올랐다.
블랙스톤이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QTS 리얼티 트러스트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QTS 리얼티 트러스트의 주가는 21% 이상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회사가 고급세단인 모델S를 업그레이드한 '모델S 플레이드(Plaid) 플러스'를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에 1% 가량 하락했다.
밈 주식인 AMC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스톱의 주가는 11%, 3% 이상 상승했다. 블랙베리 주가도 2% 가량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표가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시장은 현 수준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프린스펄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물가와 성장 전망에 대해 좀 더 분명해질 때까지 시장이 거의 정체 상태에 있을 것 같다"라며 "시장을 크게 끌어올릴 주요 동력이 없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오름세를 보였다.
독일 DAX 지수는 0.09% 가량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35%가량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0.31%가량 상승 중이다.
국제 유가는 고점 부담에 하락 중이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24% 하락한 배럴당 69.45달러에,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40% 떨어진 배럴당 71.59달러에 거래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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