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림픽위원회 간부 열차 향해 뛰어들어 숨져"<日언론>

입력 2021-06-07 15:55
"일본 올림픽위원회 간부 열차 향해 뛰어들어 숨져"<日언론>

개막 한달여 앞두고 반대여론·비용 지출 '불투명' 의혹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도쿄올림픽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간부가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올림픽을 둘러싼 반대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주목된다.

7일 오전 9시 30분께 일본 도쿄도(東京都) 시나가와(品川)구에 있는 지하철 아사쿠사(?草)선 나카노부(中延)역에서 JOC 간부가 열차를 향해 뛰어들어 숨졌다고 민영방송뉴스네트워크 N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50대 남성이 이날 플랫폼에서 달리는 열차를 향해 뛰어들었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약 2시간 후 사망이 확인됐다.

당국은 신분증을 토대로 그가 모리야 야스시(森谷靖·52) JOC 경리부장인 것으로 확인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장 상황에 비춰볼 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NNN은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역 등을 관리하는 도쿄도(東京都) 교통국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망자가) 역으로 진입하는 열차에 부딪혔다"며 본인의 의지로 뛰어들었는지, 혹은 다른 원인으로 인해 선로에 떨어진 것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역의 선로와 플랫폼 사이에 안전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일본 주요 언론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은 내달 23일, 패럴림픽 개막식은 8월 24일에 각각 예정돼 있다.

앞서 일본 언론은 도쿄 올림픽 경기장을 관리하는 데 투입될 인력의 보수가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되는 등 공적 감시가 허술한 가운데 대회 비용이 불투명하게 지출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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