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특사 파견에도 미얀마 유혈사태 계속…시민 20여명 숨져

입력 2021-06-06 10:32
아세안 특사 파견에도 미얀마 유혈사태 계속…시민 20여명 숨져

흘라잉 총사령관 면담 다음날 미얀마군 에야와디주 마을 습격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파견한 특사단이 현지에서 군부 지도자와 만난 다음날 시민 20여명이 정부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에야와디주 카요파요의 한 마을에서 미얀마군의 공격으로 적어도 20명의 주민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과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4월초 바고에서 80여명의 시민들이 군경에 의해 살해된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카요파요는 최대도시인 양곤에서 북서쪽으로 150㎞ 떨어진 곳이다.

이날 미얀마군이 숨겨놓은 무기를 압수하겠다면서 마을로 진입하자 주민들은 새총과 석궁을 들고 군인들의 공격에 맞섰다.

한 목격자는 "주민들이 새총을 들고 저항하면서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미얀마의 주요 쌀 재배 지역인 에야와디에는 주류인 버마족과 소수 카렌족이 거주하고 있다.

현지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저항 운동을 유혈진압하면서 이전까지 84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아세안 특사단은 지난 4일 미얀마 현지에서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과 만났다.

특사단은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 외교장관과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이다.

아세안은 지난 4월 24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합의 이후 40여일 만에 특사단을 현지에 보냈다.

흘라잉 총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특별정상회의에서는 즉각적인 폭력 중단과 아세안 특사 파견 등 5개 사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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