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인테리어 급증에 시공기사 '귀한 몸'…모시기 경쟁 치열

입력 2021-06-07 07:15
가정 인테리어 급증에 시공기사 '귀한 몸'…모시기 경쟁 치열

한샘 4천명→6천명 확대 추진…현대리바트 연내 30% 확충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정 인테리어 수요도 증가하면서 인테리어 시공기사 모시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7일 인테리어·가구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집콕' 생활이 늘고 인테리어를 하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인테리어 시공기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과거에는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가구 설치나 실내 공사 등을 주문하면 5일 정도 지나서 시공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2주일 이상 걸린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인테리어 시공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해 단기간에 실력이 좋은 기술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시공기사의 월평균 소득은 450만원∼800만원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인테리어 시공 기사는 팀으로 움직이는데, 특정 업체에 소속돼 있기보다는 '프리랜서' 개념으로 공사마다 건건이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을 맺고 공사를 진행한다.

그러다 보니 업체 입장에서는 실력이 좋은 시공기사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한샘은 현재 4천여명의 리모델링 전문 시공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문이 많아지면서 추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샘은 연내에 공고 등을 통해 시공기사를 6천명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한샘은 실력 있는 시공기사를 확보하고 시공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시공명장제도'를 도입하고, 최근 부엌 시공기사 7명을 명장으로 선정했다.

또 시공기사 교육 프로그램인 한샘 아카데미를 만들어 모든 시공 현장의 품질이 동일하게 나올 수 있도록 시공 기술 표준화 교육을 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1명에서 4명 정도로 구성된 시공기사 300여팀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인력으로는 주문을 모두 소화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리바트는 올해 안에 시공기사를 30% 늘리기로 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일자리재단과 '홈 인테리어 시공 전문가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9월까지 80명의 교육생을 양성하기로 했다.

이들 교육생은 연수가 끝난 뒤 인테리어 시공 현장에 즉각 투입될 예정이다.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홈 인테리어 산업이 성장하면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시공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우수한 시공기사 확보가 회사 전체의 경쟁력을 담보할 정도로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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