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아메리카 열리는 브라질 도시들 "모든 성인 백신 접종 필요"
여론조사 54% 개최 반대…72% "대회 때문에 코로나 환자 늘어날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 축구 국가대항전인 '2021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가 브라질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경기가 열리는 도시의 지방 정부들이 18세 이상 성인 주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요구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방 정부들은 코파아메리카 참가국 선수단에 대한 백신 접종만으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가라앉히기 어렵다며 주민들에 대한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서부 마투 그로수주 주도(州都)인 쿠이아바의 에마누에우 피녜이루 시장은 전날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를 통해 "대회에 앞서 모든 성인 주민에게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내용을 연방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피녜이루 시장은 현재 공급되는 백신 외에 대회 전까지 67만 회분을 추가로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쿠이아바시 외에 다른 도시들도 백신 공급 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방정부가 고심하고 있다.
'2021 코파아메리카'는 수도 브라질리아와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시, 중서부 쿠이아바시, 중서부 고이아니아시 등 5개 도시(한 곳은 미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들 도시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의 비율 평균치는 12%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별 백신 접종률은 브라질리아 10.48%, 리우데자네이루 13.8%, 쿠이아바 9.59%, 고이아니아 14% 등이다.
또 4개 도시의 중환자실 병상 점유율이 모두 85%를 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제대로 통제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파아메리카 개최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오퍼와이즈라는 컨설팅 회사가 18세 이상 성인 1천1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54%가 코파아메리카 개최에 반대했다. 72%는 코파아메리카 때문에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코파아메리카는 13일부터 7월 10일까지 계속되며, 남미 10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예선전을 치른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브라질축구협회는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결승전만 관중 입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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