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美민주, 입법 우선과제 정체 속 중도파 끌어안기 고심
맨친·시너마 상원의원…"미묘한 압력과 인센티브 조합이 최선"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이 의회에서 입법 우선순위가 정체되면서 중도파를 다룰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과 같은 당내 주요 스윙보터가 당 의제를 지지하도록 설득하는 노력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기를 희망하면서 백악관에 손을 내밀고 있다.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일 두 명의 민주당 상원의원을 자신의 의제에 장애물로 지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의원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상원에선 양당 동수인데 민주당 의원 2명은 공화당 동료들과 함께 더 많이 투표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맨친과 키어스틴 시너마(애리조나) 의원이며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들을 이례적으로 거론한 것은 자신의 입법 우선순위 의제가 정체되는 데 대한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더힐은 말했다.
맨친은 민주당에서 가장 보수적 성향의 중도파로 통하며 시너마 의원도 여러 의제에서 맨친과 유사한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두 의원에게 당의 목표에 동참하도록 가장 효과적으로 압력을 가할 인사라는 견해가 나온다고 더힐은 전했다.
더힐은 하지만 직접적인 대립은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민주당 의원들은 미묘한 압력과 인센티브의 혼합이 맨친과 시너마가 당의 의제를 지지하도록 하는 최선의 공식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맨친 의원이 3∼4일 이틀 연속 지역구에서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과 웨스트버지니아주에 대한 연방 정부의 투자를 홍보하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WP는 이 행사가 에너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랜홈 장관은 맨친 의원과 상원에 계류 중인 백악관의 인프라 투자 계획에 관해 얘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화당과의 협상이 더 진전되지 않을 경우 독자적으로 이를 통과시키는 것을 고려 중이며 맨친은 양분된 의회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열쇠라고 WP는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맨친 의원의 부인을 연방 고위직인 애팔래치아 지역 위원회의 연방 공동위원장으로 지명하기도 했다.
맨친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 선거법 개편, 신원조회 확대 법안 제정, 법인세율 인상 등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입법 과제에 반대해왔고 시너마 의원도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했다.
이들은 상원 양당 동석인 상황에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절차인 필리버스터를 폐지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민주당에서 가장 두드러진 반대자라고 더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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