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내주 유럽행 첫 해외순방…G7서 한미일 정상회담 가능성
영국·벨기에·스위스 순방…G7·나토·미-EU 정상회의 일정
갈등 빚어온 러시아 푸틴과 첫 정상회담…터키와도 양자회담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 1월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오른다.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내주부터 영국, 벨기에, 스위스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영국 방문에는 질 바이든 여사도 동행한다.
백악관은 "이번 순방은 동맹을 회복하고 대서양 연안국가 간 관계를 재활성화하며,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응하고 미국의 이익을 담보하기 위해 동맹, 다자 파트너와 긴밀히 합력하겠다는 약속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오는 10일 영국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회담하고, 13일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만난다.
또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다자주의에 관한 미국의 약속을 강조하고 보건, 경기회복, 기후변화 등 미국의 정책 우선순위 진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백악관은 이 기간 G7 지도자들과 양자 회담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G7 회원국인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외에 한국, 인도,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 정상도 초청받았다.
백악관은 양자회담 대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한미,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기간 미국 주도로 한미일 정상회의를 여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일 양국이 과거사 문제 등을 놓고 갈등하는 가운데 3자 회담이 실현되면 2017년 9월 이후 약 3년 9개월 만에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가 된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일 3국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는 가운데 한일 갈등 해소를 위해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는 대목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해 14일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환대서양 안보, 집단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확인하고, 나토 지도자들은 미래 위협에 대한 방향 설정, 효과적인 방위비 분담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양자 회담도 열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에는 미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열고 보건, 경기회복, 기후변화, 디지털 및 무역 협력, 대외 정책에 대해 논의한다.
이어 스위스 제네바로 이동해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양자 회담을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인권, 사이버공격,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놓고 러시아와 줄곧 대립각을 세워온 가운데 이번 회담은 향후 양국 관계를 가늠할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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