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에도 코스피는 고점 임박…삼전 주가 회복여부 눈길

입력 2021-06-03 17:32
'8만전자'에도 코스피는 고점 임박…삼전 주가 회복여부 눈길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한국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고점과 여전히 거리를 둔 상태에서도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 턱밑까지 바짝 다가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회복할 경우 코스피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72% 상승한 3,247.43으로 마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3,249.30(5월 10일)까지 불과 2포인트도 남겨놓지 않았다.

특히 장중 한때 3,258.50까지 오르면서 기록 경신 가능성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삼성전자도 2.48% 오른 8만2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4천345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9만원선을 넘나들며 '10만 전자'에 대한 기대감까지 자아낸 지난 1월과는 여전히 주가 수준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가인 종가 기준 9만1천원에 마감한 1월 11일에 코스피는 장중 최고치인 3,266.33을 찍었다.

이후 삼성전자가 8만9천400원까지 오르며 9만원대 재진입을 시도한 1월 25일 코스피는 3,208.99로 마감, 종가 기준으로 처음 3,200선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이때 삼성전자가 코스피 기록 수립을 이끈 것에 비하면 지금은 코스피 상승의 주도권을 다른 종목에 내준 셈이다.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 이외 다른 업종과 중·소형주가 폭넓게 오르는 데 따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 상승장에서는 삼성전자 등 초대형주의 과열 양상이 뚜렷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초대형주 과열은 상당히 해소된 가운데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반도체보다 반도체 이외 업종의 이익이 늘어나는 속도가 좀 더 빠르다"며 "반도체 이외 업종이 시장을 주도하는 분위기이다 보니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이전 고점을 돌파하지 못한 가운데서도 다른 업종들의 주가가 훨씬 더 많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경우 코스피 상승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제기된다.

정명지 팀장은 "지난달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작년 3월 이후 가장 많은 8조5천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이중 절반이 삼성전자였다"며 "앞으로 삼성전자 집중 매도에 대한 외국인의 되돌림 수급이 나올 경우 코스피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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