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불륜' 모델 입 막은 잡지사에 벌금 2억원

입력 2021-06-03 11:38
'트럼프와 불륜' 모델 입 막은 잡지사에 벌금 2억원

FEC,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선거법 위반' 판정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하는 모델에게 돈을 주고 입막음을 시도한 잡지사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을 물게 됐다.

3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에 따르면 대중 잡지사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판정에 따라 18만7천500달러(약 2억1천만원)를 내기로 했다.

이 잡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하는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2016년 대선 당시 15만 달러(1억6천만원)를 주고 입막음을 했다는 게 FEC 판정이다.

벌금 부과는 FEC가 지난 1일 미 시민단체 코먼코즈에 보낸 답변서에서 드러났다.

코먼코즈는 이 입막음이 당시 대선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하며 인콰이어러 모회사인 AMI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답변서에서 FEC는 AMI가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볼만한 근거를 확보했으며, 다만 트럼프 측이 위반했다고 보는 데는 충분한 찬성표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답변서에는 또한 AMI가 FEC가 매긴 벌금에 동의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AMI는 다만 선거법 위반을 알고 있었으며, 고의로 저질렀다는 FEC 판정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맞섰다.

FEC 공표는 30일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FEC, AMI,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각각 관련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코먼코즈는 벌금 부과가 "민주주의를 위한 승리"라면서도 "FEC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반을 잡아내지 못한 것은 FEC 결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맥두걸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아들 배런을 출산한 직후인 2006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하던 NBC 방송의 '어프렌티스'에서 그를 처음 만나 10개월여 불륜 관계를 유지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부인해왔다.

AMI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페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2016년 대선에서 노골적으로 그를 지지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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