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군함, 일본 부근 해협 지나 태평양행…"日에 경고" 해석
"올해 들어 오스미·쓰시마·미야코 등 日 근해 해협 최소 3곳 통과"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군함들이 최근 일본 부근 해협을 지나 태평양에서 훈련한 것과 관련, 중국 전문가들은 "정상적이지만 일본에 대한 경고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일본은 중국 군함 3척이 지난달 31일 일본 규슈(九州)섬 남단 오스미(大隅) 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포착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중국 함대는 052D형 미사일 구축함 타이위안(太原)함, 054A형 미사일 호위함 샹탄(湘潭)함, 903A형 종합보급함 차오후(巢湖)함 등으로 이뤄졌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헬기 탑재형 호위함 '이세'와 P-1 초계기를 출동시켜 중국 군함의 정보를 수집하고 경계·감시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익명의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군함이 올해 들어 훈련을 위해 오스미 해협뿐만 아니라 쓰시마(對馬·대마도) 해협, 미야코(宮古) 해협 등 일본 근해 해협 최소 3곳을 여러 차례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이러한 작전은 정상적이며 먼바다에서의 작전 능력 향상을 보여준다"면서 "대양해군 건설을 목표로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에 적대적인 일본에 경고를 보내는 것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군이 통과한 해역은 모두 공해로, 일본의 영해나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게 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중일은 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및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여왔으며, 일본은 중국을 겨냥해 서방과 합동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일본은 지난달 11∼16일 간토(關東)지방 남쪽 바다에서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마야'가, 지난달 26~29일 오키나와(沖繩)현 동쪽 해역에서 호위함 이세가 각각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와 전술 훈련을 했다.
또 지난달 11~17일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미군 수송양륙함, 호주 해군 프리깃함, 프랑스 해군 강습상륙함이 참가한 4개국 연합훈련도 했다.
군사 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중국군이 일본 주변에서 자주 활동하는 것은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닌 일상적인 훈련"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전투 능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만약 어떤 국가가 중국에 악의적 의도를 보인다면, 중국군이 훈련 시 그 국가를 가상의 적으로 보는 것 또한 당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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