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네타냐후 시대 막 내린다…반대 블록 '연정' 타결
차기정부 임기 전반기 총리직은 49세 베네트가 맡기로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재임 기간 15년 2개월의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71)의 실권이 현실화했다.
2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기치로 내건 '반네타냐후 블록' 8개 정당이 연립정부 구성에 최종 합의했다.
지난 3월 총선에서 원내 제2당이 된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17석), 중도 성향의 청백당(8석), 중도 우파 성향의 '이스라엘 베이테이누'(7석), 좌파 성향의 노동당(7석), 우파 성향의 '뉴 호프'(6석), 사회민주주의 계열의 메레츠(6석), 극우 성향의 야미나(7석), 아랍계 정당 라암(4석) 등이 연정에 참여했다.
8개 정당이 보유한 의석 수는 모두 62석으로 크네세트(의회) 전체 의석수 120석의 절반이 넘는다.
이들 정당은 제삼지대에 있던 야미나가 지난달 31일 연정 참여를 선언한 이후 마라톤협상을 통해 마감 시한을 약 1시간 앞두고 극적인 합의를 끌어냈다.
막판엔 역시 제삼지대에 머물던 아랍계 정당인 라암까지 합류하면서 세가 더욱 커졌다.
연정을 주도하는 TV 앵커 출신의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성명을 통해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에게 연정 타결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1주일 이내에 실시되는 의회 신임 투표 절차만 거치면 이들 정당이 참여하는 '거국 연정'이 공식화한다.
사전 합의에 따라 차기 정부 임기 전반기 총리직은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49)대표가, 외무장관직은 라피드 대표가 맡는다.
국방부 장관은 네타냐후 주도의 연정에 참여해 국방부 장관직을 맡아온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계속 맡기로 합의했다.
반면, 원내 제1당인 리쿠드당(30석)을 중심으로 우파 연정을 꾸리려다 실패한 네타냐후 총리는 2009년 3월 31일 재집권한 이후 12년 2개월(과도정부 총리 재직기간 포함)간 유지해온 총리직을 내려놓게 된다.
더욱이 네타냐후는 수뢰, 배임, 사기 등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보호막 없이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등으로부터 몇 년간 고급 샴페인과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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