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국영 정유시설서 대규모 화재(종합)
"가스 관로 파손되면서 발화 추정"…피해 파악 중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2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 남부 국영 정유시설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고 국영 IRNA·미잔 통신이 등이 보도했다.
테헤란 위기 대응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8분께 테헤란 도심에서 약 20㎞ 떨어진 국영 석유회사 톤드구얀의 정유시설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2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인명 및 시설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 관계자는 "(정유시설의) 액화 석유 가스 관로가 파손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진화를 마치는 대로 화재 경위를 파악해 발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불이 난 정유시설에서 약 29㎞ 떨어진 테헤란 북부 지역에서도 화재로 인한 검은 연기가 보였다.
모이타바 할레디 이란 긴급대책부 대변인은 반관영 ISNA 통신에 "구급차 10여대와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투입됐으며 인근 병원도 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정유시설에 대한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가능성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란 석유 당국은 외부 공격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부인했다.
AP 통신은 과거 이란의 뜨거운 날씨가 화재의 주요 원인이 됐었다고 전했다. 이날 테헤란의 낮 최고기온은 40도에 육박했다.
테헤란 정유시설 화재는 이란 해군 군함의 화재·침몰 사고와 같은 날 발생했다.
이날 오전 걸프 해역을 운항하던 이란 최대 규모 군함 '하르크'호가 화재로 침몰했다.
이 사고로 불을 끄던 선원 20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해군은 발표했다.
해군은 하르크호의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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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뒤덮은 검은 연기…이란 국영 정유시설 대규모 화재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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