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코로나로 악화한 고용시장, 2023년까지 회복 어려워"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국제노동기구(ILO)는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악화한 고용 시장 상황이 최소 2023년까지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ILO는 보고서 '세계 고용과 사회적 전망: 경향 2021'에서 내년 전 세계 실업률은 5.7%로, 올해 6.3%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의 5.4%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또 올해 전 세계 실업자 수는 최소 2억2천만 명, 내년에는 2억500만 명으로 예상했는데, 이 역시 2019년의 1억8천700만 명을 웃도는 수치다.
보고서는 "고용 증가율은 최소 2023년까지 손실을 메우기에는 불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LO는 그러나 노동 시간 단축과 여타 요인들을 고려할 때 고용 시장이 받은 실제 영향은 이보다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은 대규모 실직 후 고용이 재개됐지만,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많은 경우 노동 시간 단축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ILO는 2019년과 비교해 2020년 줄어든 노동 시간이 정규직 일자리 1억4천400만 개에 해당한다고 추산했다.
아울러 ILO는 여성과 젊은 층, 비공식 분야에서 일하는 20억 명의 노동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1억800만 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빈곤층 또는 극빈층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노동 빈곤 퇴치를 위한 5년의 진전이 원상태로 돌아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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