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호텔에 영유아용 풀…클럽 라운지 "아이 환영"

입력 2021-06-14 06:45
비즈니스호텔에 영유아용 풀…클럽 라운지 "아이 환영"

"가족 호캉스족 잡아라"…도심 호텔들 생존 '안간힘'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투숙객 감소에 시달리는 도심 호텔들이 활로를 찾기 위해 가족 호캉스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올해부터 클럽 라운지의 영유아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고가의 객실 이용객을 대상으로 간단한 조식과 저녁 시간 다과와 음료 등을 제공하는 클럽 라운지는 통상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아동의 입장을 제한하는 곳이 많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핑크퐁·아기상어 캐릭터 객실 9개를 운영하고, 다음 달에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테라스에 영유아용 야외 수영장도 만든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이 호텔은 주로 비즈니스 고객을 상대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즈니스 수요가 끊기자 가족 단위 휴식 고객에 눈을 돌린 것이다.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가 올해 4월 문 연 '신라스테이 서부산'은 4성급 비즈니스호텔로는 흔치 않게 야외수영장과 사우나를 갖췄다.

이 호텔이 선보인 새로운 형태의 객실인 '테라스 온돌룸'에서는 독립된 테라스에서 자쿠지 스파를 즐길 수 있게 했다.

호텔신라는 "테라스 온돌룸은 독립된 야외 테라스를 갖추고 있어 아이들도 안심하고 뛰놀 수 있다"며 "가족이 방해를 받지 않고 스파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새로 오픈을 준비하는 호텔도 이런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새로 문을 여는 나인트리 프리미엄 서울 호텔 판교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판교 테크노밸리 인근에 자리한 4성급 비즈니스호텔이다.

이 호텔은 일반 수영장 외에 영유아 풀과 자쿠지까지 갖추고 여름 성수기 손님맞이 채비에 한창이다.

호텔 관계자는 "판교라는 지리적 특성상 처음에는 IT 기업의 비즈니스 수요를 겨냥했다"며 "그러나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지금은 비즈니스 수요 절반, 강남·판교·분당 지역 가족 호캉스 수요 절반 정도로 고객 유치 전략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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