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사무총장, 이번 주 미얀마 방문"…이번엔 진짜 가나
4월 24일 특별정상회의 합의 후 40일째…'허송세월' 비판받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헤미 특파원 = 미얀마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사무총장 등이 이번주 미얀마를 방문할 것이라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4월 24일 열린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은 즉각적인 폭력 중단과 아세안 고위급의 현지 방문 등에 동의했지만, 40일이 되도록 지켜지지 않았다.
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과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 하사날 볼키아 국왕의 대리 자격으로 에리완 유소프 외교장관이 이번주 미얀마를 방문한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밝혔다.
다만, 아세안 사무국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고, 막판 변수로 연기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초에도 이들이 미얀마를 방문해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나고, 현지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언론에 보도됐지만 불발됐다.
지난달 7일 미얀마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 대변인은 "아세안은 특사 파견을 원하지만, 치안과 안정이 어떤 수준에 도달했을 때 특사에 관해 협력할 것"이라며 "아세안 제안 수용 여부는 미얀마 상황에 달려있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이번 주에 실제 아세아 사무총장 등의 미얀마 방문이 이뤄질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들이 미얀마 군부 지도자들을 만나고, 수감 중이거나 은신 중인 민주 진영 지도자들과 만날지도 불분명하다.
4월 24일 자카르타의 아세안 사무국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미얀마의 즉각적 폭력중단, 건설적 대화, 아세안 의장과 사무총장의 대화 중재, 인도적 지원 제공, 특사와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 등 5개항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반 쿠데타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 등이 계속돼 폭력 종식 합의 당일부터 40일 동안 시민 93명이 더 목숨을 잃었다.
2월 1일 미얀마 쿠데타 발생 후 군경의 발포, 폭력에 목숨을 잃은 시민은 누적 841명에 이른다.
아세안은 본래 '내정 불간섭' 원칙을 지켜왔기에 미얀마 사태에 있어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컸다.
서방 국가들은 아세안이 미얀마의 회원국 지위 정지와 대미얀마 투자 중단 등 군부를 상대로 강경책을 내놓길 원했다.
하지만, 아세안은 대화의 중재자가 되길 선택했고, 특별정상회의 합의사항 실천 등 후속조치가 지금껏 이뤄지지 않자 '허송세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심지어 미얀마 군부를 상대로 한 무기 및 군수품의 즉각적 금수조치와 함께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하는 유엔총회 결의안 초안 개정을 아세안이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의구심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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