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신 필요 없다…이란 "350만명 1회 이상 접종 완료"

입력 2021-05-31 23:45
미국 백신 필요 없다…이란 "350만명 1회 이상 접종 완료"

자체 개발 백신 "매우 효과적"…"내달 상용화하면 백신 수입 안 해도 된다"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해온 이란이 자체 개발 백신을 기반으로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31일(현지시간)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키아누쉬 자한푸르 보건부 공보센터장은 이날 국영 제약사 시파 파메드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비란'(COV-Iran)과 관련해 "좋은 소식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이란 코로나19 범국가 대책 태스크포스(TF)의 미누 모흐라즈 선임연구원은 "코비란 백신이 기대 이상으로 효과적"이라면서 "이 백신이 가장 높은 예방 효과율을 기록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흐라즈 선임연구원은 코비란 백신이 대량 생산되고 예정대로 내달 중순 일반인 대상 접종에 들어간다면 외국산 백신을 수입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3단계 임상시험(3상)이 진행 중인 코비란 백신은 현재 100만 회분이 생산됐다.

코비란 백신은 약하거나 죽은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비활성화 백신이다.

시파 파메드는 한 달에 300만 회분의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초기 생산 설비를 갖췄다고 발표했다.

보건 당국은 오는 8월까지 코비란 백신 1천300만∼1천500만 회분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비란 백신 3상은 테헤란, 이스파한 등 이란의 6개 주요 도시에서 2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350만명이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마쳤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인구는 51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란의 인구는 8천300만명 수준이다.

지난해 암살된 핵물리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의 이름을 딴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파크라', '코파르스'(COV-Pars) 등 다른 백신들도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코파르스 백신은 오는 8월 초 대량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란 식품의약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이 난 백신은 러시아제 '스푸트니크 V', 중국의 시노팜, 인도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코백신', 아스트라제네카(AZ) 등이다.

쿠바의 핀레이 백신 연구소와 이란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도 상당한 수준의 안정성과 효능을 보였다고 이란 보건부는 전했다.

이날 기준 이란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만1천42명, 사망자는 217명이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291만3천136명(전 세계 14번째)이고 사망자는 8만15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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