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서 또 학생납치…이슬람학교 150여명 피랍돼
중무장하고 오토바이 탄 괴한이 총 난사하며 침입
납치 후 몸값 수령 '산업' 수준…작년 12월 이후 730명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나이지리아에서 또 대규모 학생납치사건이 벌어졌다고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나이지리아 중부 니제르주(州) '살리후 탄코 이슬람 학교'에 무장괴한이 침입해 학생들을 납치했다.
사건을 목격한 학교장 아부바카르 테기나는 중무장 괴한 20~25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학교에 침입했다고 설명했다.
니제르주 경찰 대변인은 괴한들이 총을 난사했다고 전했다.
피랍된 학생은 전교생 절반가량인 150여명으로 추산된다.
살리후 탄코 이슬람 학교에는 7~15세 학생 300여명이 다닌다.
괴한들은 4~12세 학생 일부를 풀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니제르 주정부는 트위터로 '너무 작거나 걷지 못하는' 학생 11명이 풀려났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학생을 납치해 몸값을 받는 것이 '산업'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0일엔 북서부 카두나주 그린필드대 학생 20명과 직원 3명이 납치됐다.
이들을 납치한 괴한들은 몸값 지급을 요구하며 6명을 살해했다.
결국 가족들은 괴한들이 요구한 몸값 8억나이라(약 21억7천500만원) 가운데 1억8천만나이라(약 4억8천500만원)을 지급했고 29일 학생 14명이 풀려났다.
지난 2월에는 잠파라주에서 300명 가까운 여중생이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풀려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에선 작년 12월 이후 납치된 아동과 학생이 73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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