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발행지 "위안화 약세 요인 간과해선 안 돼"
위안화 초강세 속 시장에 주의 환기…일각선 강세 용인 관측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최근 중국 위안화가 뚜렷한 강세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관영지가 향후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작지 않다면서 시장에 주의를 촉구했다.
금융시보(金融時報)는 31일 1면에 '향후 위안화 약세를 초래할 수 있는 4대 요인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논평을 싣고 지금은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지만 환율을 반대 흐름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여러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시보가 가장 먼저 거론한 요인은 미국의 경제 회복에 따른 통화 긴축 전환 가능성이다.
신문은 "만일 통화 팽창이 계속해서 예상보다 빨라진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통화 긴축 정책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되면 자금이 대거 신흥시장에서 미국으로 돌아가고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통화는 뚜렷한 약세 압력에 직면할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시보는 아울러 ▲ 미국의 빠른 백신 보급 속 달러 인덱스 상승 전망 ▲ 세계의 점진적 코로나19 극복에 따른 각국의 공급 능력 회복 전망 ▲ 미국 자산 거품 붕괴에 따르면 안전자산 선호도 증가 가능성을 나머지 3대 요인으로 거론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입장을 대변하는 금융시보의 논평은 위안화 초강세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인민은행이 위안화 초강세를 계속 용인할 것인지에 큰 관심이 쏠린 가운데 나왔다.
31일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3538위안까지 내려 2018년 5월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내린 것은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을 뜻한다.
달러와 비교한 위안화 가치는 지난 4월 이후에만 3% 이상 올랐다.
환율이 달러당 7.2위안대까지 치솟았던 작년 5월과 비교하면 1년 새 11% 이상 급등했다.
다만 관영지가 나서 위안화 약세 전환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기보다는 소극적 대응으로 위안화 초강세 흐름을 어느 정도 용인하고 있다는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인민은행은 27일 연 '전국 자율규제 업무 회의'를 통해 "환율은 인위적 조절의 도구가 아니다"라며 시장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위안화 강세는 중국에도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이 동시에 존재하는 '양날의 검'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현상이 중국 경제에도 큰 부담을 주는 가운데 위안화 강세는 중국이 수입 충격을 완화하고 '외부 유입성 통화 팽창'을 저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면 코로나19 충격 이후 실질적으로 중국의 경제 회복을 주도해온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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