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중재자 이집트와 '하마스 휴전 정착' 논의
이스라엘 외무장관 카이로 방문…수크리 이집트 외무와 회담
주이집트 이스라엘 대사관 "하마스와 휴전 및 억류자 석방 논의할 것"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을 안착시키기 위해 중재자인 이집트와 고위급 회담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가비 아슈케나지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 회담을 위해 카이로를 방문했다.
이스라엘 고위 외교관이 이집트를 방문하는 것은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주이집트 이스라엘 대사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양국 외무장관이 하마스와 휴전 문제,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들의 석방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슈케나지 장관도 "하마스와 항구적인 휴전 성립 문제, 인도주의적 구호 및 재건 제공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중재한 이집트는 양국 외무장관 회담과 함께, 정보기관인 이집트 총정보국(EGID)의 아바스 카멜 국장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등에 파견했다.
카멜 국장은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면담하고,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하마스 지도자와도 만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이집트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는 카멜 국장이 이스라엘 관리들을 만나 가자지구에 대한 물자 유입과 전력 공급, 가자지구 어업 수역 확대 등 문제를 논의한다면서 "이집트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 재건에 깊숙이 개입하는 상황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 이스라엘 경찰이 동예루살렘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 들어가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강경하게 진압하자 지난 10일 이스라엘에 선제공격을 가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동원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해 맹렬한 폭격을 가했다.
11일간의 무력 충돌로 가자지구에서 248명, 이스라엘에서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양측에서 부상자도 2천 명이 넘게 발생했다.
양측은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지난 21일 새벽 조건 없는 휴전에 들어갔지만, 양측은 언제든 상대측이 도발하면 다시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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