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23세 연하 약혼녀와 기습결혼…현직총리론 199년만(종합)
친지 30명 초청해 런던 웨스트민스터성당서 깜짝 결혼
애초 내년 7월 결혼식 예고…세 번 결혼에 자녀 6명
(서울·파리=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현혜란 특파원 = 보리스 존슨(56) 영국 총리가 23세 연하의 약혼녀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총리실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존슨 총리와 캐리 시먼즈(33)가 전날 오후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결혼했다고 밝혔다고 BBC 방송, 일간 가디언 등이 전했다.
존슨 총리 부부는 내년 여름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는 예식을 다시 치를 예정이며 신혼여행도 그때까지 미루기로 했다.
총리실이 공개한 결혼식 사진 속 존슨 총리는 정장 차림에 푸른색 넥타이를 맸고, 시먼즈는 자수가 새겨진 흰색 드레스에 화관을 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영국 정부의 방역 규정에 따라 이날 결혼식 참석자는 가까운 지인 30명으로 제한됐다.
총리실은 참석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 나딤 자하위 백신담당 정무차관 등이 트위터에 축하 글을 올렸다.
노동당 존 트리켓 의원은 존슨 총리의 결혼 소식이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 측근 도미닉 커밍스의 폭로와 같은 "나쁜 뉴스를 묻는 좋은 방법"이라며 비꼬았다.
이번 결혼은 매우 은밀하게 추진돼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총리실 고위직 참모조차 총리의 결혼 계획을 알지 못했다고 대중지 더선이 보도했다.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측은 전날 오후 1시 30분께 일반 관람객에게 나가달라고 요청했고 30분 뒤 시먼즈를 태운 리무진이 성당 앞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선은 앞서 지난 23일 존슨 총리와 시먼즈가 내년 7월 30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면서 이 날짜가 찍힌 청첩장을 친지들에게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존슨 총리는 2019년 말 약혼한 시먼즈와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 관저에서 동거 중이다.
보수당 정치인들의 자문역을 지내고 환경보호단체에서 일했던 시먼즈는 작년 4월 존슨 총리와 사이에서 아들 윌프레드를 출산했다.
영국의 현직 총리가 재임 중 결혼한 것은 1822년 리버풀경 이후 199년 만에 처음이다.
존슨 총리의 결혼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앞서 1987년 옥스퍼드 대학 동창생인 알레그라 모스틴-오언과 결혼했다가 두 번째 부인인 마리나 휠러와 불륜이 드러나면서 이혼했다.
네 명의 자녀를 둔 존슨 총리와 휠러는 2018년 25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이혼했다.
존슨 총리는 또 미술 컨설턴트인 헬렌 매킨타이어와의 혼외관계에서 딸 하나를 둬 공식적으로 알려진 자녀가 6명이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