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또 '밀주 사고'…17명 숨지고 12명 치료 중
빈곤층 밀주 많이 마셔…공업용 메탄올 등 유독물질 포함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 북부에서 불법으로 제조된 밀주(密酒)를 마시고 집단으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29일 인디아투데이, 더힌두에 따르면 지난 27일 우타르프라데시주 주도인 러크나우에서 남서쪽으로 300㎞ 떨어진 알리가르 인근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트럭 운전사와 주민들이 밀주를 나눠마셨다.
경찰은 "밀주를 마시고 2명이 숨졌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달려가 보니 여러 명이 위독해 병원으로 옮겼다"며 "지금까지 17명이 숨졌고, 12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희생자들이 밀주를 구매한 주류판매점을 압수수색해 샘플을 수집하고, 업주와 직원 등 4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밀주에 유독성 물질이 섞였을 것으로 보고 성분분석을 의뢰했고, 지방 정부는 희생자들의 장례를 지원하고 나섰다.
인도에서는 술을 살 경제적 능력이 없는 빈곤층이 밀주를 많이 마신다.
이로 인해 공업용 메탄올 등 유독 물질이 포함된 술을 마셨다가 집단 사망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2011년 서벵골주에서는 172명이 밀주를 마시고 사망했고, 2019년에도 동북부 아삼주에서 주민 150여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작년에는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손 소독제를 마신 주민 10여명, 펀자브주에서 밀주를 마신 약 90명이 사망했다.
2019년 인도 '살인 밀주' 사망자 156명…200명 치료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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