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군정 수장, 대통령 기능 수행…구금 지도자들 석방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말리 군정 수장인 아시미 고이타가 대통령 기능을 수행하고 총리를 지명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이타의 특별보좌관인 바바 시세는 블룸버그와 통화에서 고이타가 내년 선거가 열리거나 새로운 지도자가 나올 때까지 말리의 국정 운영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세는 다만 대령 출신인 고이타가 과도정부의 부통령 직위는 당분간 유지하면서 매일 업무를 보고 과도기를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이타는 이날 또 수일 내로 새로운 총리를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앞서 말리 군부는 구금 중이던 바 은다우 임시 대통령과 모크타르 우안 총리를 전날 일찍 풀어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프랑스, 서아프리카 지역 협의체 등은 이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한 바 있다.
은다우 대통령과 우안 총리는 지난 24일 개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던 군부에 의해 수도 바마코 외곽 군사 기지에 구금된 데 이어 26일 사임했다.
지난해 8월 18일 고이타 대령은 젊은 장교들과 함께 쿠데타로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당시 대통령을 몰아냈으며 국제사회의 압력에 18개월 기한의 과도 정부를 출범하고 자신은 부통령을 맡았다.
그러나 과도정부 최고 지도자들도 결국 축출하고 스스로 말리 지도자 자리를 차지했다. 쿠데타 후 9개월 만에 군정이 다시 과도정부의 통제권을 잡은 것이다.
15개 회원국을 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30일 가나에서 말리 사태와 관련한 정상회의를 하고 제재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외교관들이 AFP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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