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AZ 백신 대만 제공 검토…"이르면 내달 실행"

입력 2021-05-28 11:16
日정부, AZ 백신 대만 제공 검토…"이르면 내달 실행"

산케이신문 보도…코백스 통해 백신 부족한 대만 지원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와 조달 계약을 맺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중 일부를 대만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대만 당국으로부터 필요한 공급량과 제공 시기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이르면 다음 달부터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백신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대만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집권 민진당 회의에서 "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은 독일의 원 제조사와 계약 체결이 가까웠지만 중국의 개입으로 현재까지 성사시킬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한 바 있다.

대만은 지난 2월 바이오엔테크와 백신 구매 계약 체결 직전 단계까지 갔지만 바이오엔테크 측이 돌연 이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대만은 과거 대규모 재해 등이 발생했을 때 서로 도왔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는 이번에 긴급조치로 대만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앞서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21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정식 승인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외국에서 극히 드물게 혈전증 부작용이 보고된다는 이유로 당분간 접종을 보류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은 6천만 명분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개발도상국 등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사용을 전제로 접종 체제를 구축, 9월 말까지 필요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지난 24일 보도한 바 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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