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스 "백신지원에 2조원 더 필요"…아프리카 2천만회분 긴요(종합)
아프리카 백신 태부족…1차 접종자, 물량 없어 2차 접종 못 해
(요하네스버그·서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홍준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가 저소득국가 백신 지원을 위해 2조2천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백스는 2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저소득국가의 백신 접종률을 30%까지 끌어올리려면 20억달러(약 2조2천억원)가 더 필요하다"며 "2022년 초 공급계획까지 확정하려면 다음 달 2일까지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코백스는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올해 2분기 백신 공급이 크게 타격받았다"며 "백신 부족 상황을 지금 타개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체 백신의 60%를 생산해 '세계의 백신 공장'으로 불리는 인도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현지 백신 수요가 증가해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코백스는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을 126개국에 7천만회분 전달했지만, 다음 달까지 계획대로 백신을 보급하기에는 1억9천만회분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코백스는 프랑스,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스페인, 뉴질랜드, 아랍에미리트(UAE) 등 국가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기부받기로 했다.
미국도 백신 8천만회분을 기부하기로 했지만, 어느 나라에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코백스를 주도하는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날 아프리카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시급히 공급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담당국장은 "6주 안에 아프리카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천만회분을 전달해야 한다"며 "1차 접종을 했는데도 백신 물량이 없어 2차 접종을 못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모에티 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8∼12주 간격으로 접종해야 81% 예방효과를 낼 수 있다"며 "오는 9월까지 아프리카 인구 10%가 백신 접종을 마치려면 2억회분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HO 데이터에 따르면 다양한 제조업체로부터 2천800만회분의 백신이 아프리카에 도착했으며 이는 100명당 2회분이 채 안 되는 비율이라고 dpa통신이 전했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는 15억회분의 코로나 백신이 처방됐다.
모에티 국장은 "아프리카는 지금 백신이 필요하다"면서 "여하간 접종 캠페인을 멈추게 되면 생명과 희망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녀는 아프리카가 3차 감염 파동의 문턱에 있는지 아직 말하기 이르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안다. 시간이 재깍재깍 흘러가고 있어 우리는 고위험 그룹에 백신 접종을 한 국가들에 대해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온전히 보호하도록 백신 나눔을 가속해줄 것을 긴급하게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WHO에 따르면 프랑스는 국내 공급물량으로부터 백신을 쓸 수 있게 한 첫 번째 국가로 3만1천 회분 이상을 모리타니에 기증했다. 파리 당국은 또 향후 수주내 아프리카 6개국에 50만회분 이상을 나누기로 약속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아프리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83만593명이며, 이 중 12만9천620명이 숨졌다.
honk0216@yna.co.kr,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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