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예선 위해 미국 간 쿠바 야구선수, 도착 직후 망명

입력 2021-05-28 03:26
올림픽 예선 위해 미국 간 쿠바 야구선수, 도착 직후 망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도쿄올림픽 예선전을 치르기 위해 미국에 간 쿠바 야구 대표팀 선수가 미국 도착 몇 시간 만에 팀을 이탈해 망명을 택했다.

쿠바야구연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밤 대표팀 선수 세사르 프리에토(22)가 대표팀을 떠났다며, 쿠바 국민과 대표팀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올림픽을 세 차례 제패한 야구 강국 쿠바의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아메리카 예선전에 출전하기 위해 26일 미국 플로리다에 도착했다.

미국 제재 탓에 입국 비자가 늦게까지 나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다 가까스로 온 것이었다.

강타자 프리에토가 첫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팀을 떠나면서 쿠바 대표팀의 전력 약화도 불가피해졌다.

프리에토는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 호세 아브레우(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쿠바 출신 선수들의 상당수는 프리에토처럼 고국을 떠나 미국 망명을 택한 이들이다.

메이저리그와 쿠바야구연맹은 지난 2018년 쿠바 선수들이 고국을 버리지 않고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합의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정권이 곧바로 없던 일로 되돌렸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야구 외에도 쿠바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제대회를 위해 북미에 갔다가 그길로 고국을 등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2008년엔 역시 미국 플로리다에서 치러진 베이징올림픽 예선에 참가한 쿠바 축구 대표팀 선수 중 7명이 한꺼번에 팀을 떠나 교체선수도 없이 10명만으로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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