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카드 유력 인수후보로 현대카드 거론…하나금융은?

입력 2021-05-27 14:15
수정 2021-05-27 14:46
씨티카드 유력 인수후보로 현대카드 거론…하나금융은?

"안정적 2위 노릴 수 있어"…씨티·현대카드 확인·부인 안 해

하나금융 "씨티와 고객군 겹쳐…인수에 관심 없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김연정 기자 = 국내 소매금융 철수를 선언한 씨티그룹의 다음달 초 이사회를 앞두고 현대카드와 하나카드 등 잠재 인수 후보군의 선택에 시선이 쏠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소매금융 '통매각'을 우선으로 추진하지만 카드와 자산관리(WM) 부문 등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수 대금과 사후 비용을 고려할 때 통매각보다는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카드부문이나 WM부문 분할 매각이 현실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카드부문은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고객 차별성이나 리볼빙 분야 강점 덕에 장기간 포화상태인 카드 시장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매물로 평가된다. 투자은행(IB)업계와 여신금융업계에서는 유력한 인수후보로 현대카드와 하나카드를 꼽는다.

2위권 카드사 3곳 중 현대카드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씨티그룹과 현대카드는 이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현대카드는 씨티그룹의 국내 소매금융 철수 결정이 공개되자마자 인수 주체로 우선 거론됐다.

점유율 16∼17%선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중 어느 한 곳이 씨티카드를 인수한다면 2위를 굳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위권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씨티 카드부문은 옛 신세계백화점카드를 인수했기 때문에 구매력이 있는 중장년 회원이 많고, 미국식 영업방식을 채택해 리볼빙에서 강점을 보인다"며 "서로 회원층이 거의 겹치지 않고 자동차 금융에 강한 현대카드가 씨티 카드부문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현대카드에 비해 고객층 중복이나 미미한 점유율 등을 이유로 씨티 인수에 관심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잠재 후보' 하나금융 "씨티 카드 인수 고려 안 해"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고배를 마신 하나금융지주도 인수 후보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증권과 캐피탈은 다른 금융지주와 경쟁구도를 이룰 정도로 키웠지만 카드와 보험은 크게 미흡하다. 적절한 매물이 시장에 나온다면 인수전에 뛰어들 실탄도 이미 마련했다. 앞서 안선종 하나금융 상무는 "축적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 효율성, 자본 효율성, 시너지 관점에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혀 인수합병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대외적으로 "씨티 카드부문 인수에 관심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하나금융 측은 씨티 카드의 고객층이 하나카드와 겹쳐서 실익이 없다고 한다.

카드사 외에는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저축은행이나 금융권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빅테크·핀테크도 씨티 카드부문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인수 협상과 흥행의 주요 변수는 가격이다.

씨티 카드부문의 점유율은 1% 안팎으로 저조해 인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다.

2018년 신용카드 사용실적 기준 점유율이 11%이고 영업이익 1천539억원을 거둔 롯데카드(지분 약 80%)는 2019년 1조3천800억원대에 팔렸다.

씨티 카드의 작년 신용카드 구매실적은 6조8천274억원으로 국내 8개 카드사 신용카드 이용실적 합산액의 1% 수준이다. 세전이익은 367억원을 기록했다.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매각 가격은 2천억∼4천억원 수준으로 다양하게 가늠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경쟁력은 플러스 요인, 저조한 점유율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가격산정에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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