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코로나19 백신 접종 참여 호소…의무화는 반대
"러시아 백신들 가장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하다" 강조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국민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촉구했지만, 의무화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타스·AFP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한 정부 회의에서 백신 접종과 관련 의무화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백신 접종을 의무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불필요하고 생산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사람들 스스로가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매우 심각하고 치명적인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고 호소하고 싶다"며 러시아 백신들이 "현재 가장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백신"이라고 말했다.
AFP는 러시아가 작년 8월 자국이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세계 최초로 등록했지만, 모스크바 등 다른 도시들에선 백신 회의론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모스크바 시민 1천200만 명 가운데 130만 명 정도가 백신을 맞았고 이는 유럽의 어느 도시보다 낮은 비율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말 현지 여론조사 전문 기관 '레바다-첸트르'가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2%는 스푸트니크 V를 맞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백신을 접종받겠다는 사람은 26%에 불과했다.
일부 지방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려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의 사하(야쿠티야)공화국은 근로자들의 백신 접종을 고용주들이 사실상 책임지도록 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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