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행세하던 마피아 도피생활 26년만에 브라질서 체포
4차례 재판서 103년형 선고…이탈리아 경찰·인터폴 지명수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이탈리아 경찰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지명수배를 받은 상태에서 26년째 숨어지내던 이탈리아 마피아가 브라질에서 체포됐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 24일 북동부 파라이바주 주도(州都)인 주앙 페소아 시내 해변의 아파트형 호텔에서 이탈리아 마피아 로코 모라비토(54)를 검거했다.
연방경찰은 모라비토와 함께 지내던 젊은 마피아 빈센조 파스키노(30)도 붙잡았다.
이탈리아 남서부 칼라브리아를 근거지로 한 악명높은 마피아 '은드랑게타'의 조직원인 모라비토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4차례의 궐석재판에서 모두 합쳐 103년형을 선고받았고 체포영장이 두 차례 발부됐으나 법망을 피해 도피 생활을 계속해 왔다.
모라비토는 2017년 우루과이에서 체포돼 수감됐으나 2년 만에 탈옥했고, 2019년부터 브라질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피 중에도 상파울루시에 사무실을 두고 유럽으로 코카인을 밀반입하는 등 마약 밀거래에 손을 댔다가 연방경찰에 꼬리가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모라비토는 호텔에 거주하면서 '큰손' 행세를 하며 의심을 피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호텔 직원은 "직원들을 항상 친절한 미소로 대했으며 수시로 적지 않은 돈을 팁으로 주는 등 통 큰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호텔은 주앙 페소아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에 있으며 전망이 좋아 인기 있는 숙박시설로 꼽힌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